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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그렇게 좋아했다면서 그럼 그 사람하고는 왜 헤어진거야?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by 행복을찾아@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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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아했다면서

 그럼 그 사람하고는 왜 헤어진거야?"

 

 

우리가 친구였을 때

너도 나도 누군가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래서 우리가

자주 둘이 술잔을 기울였을 때.

 

나는 덤덤했지만

너는 가끔 눈물을 보였을 때.

 

그래서 내가

그렇게 물었을 때

넌 그랬지.

 

그걸 아직도 모르겠다고

그냥 그 사람 마음이 식은 것 같았다고

그리고 너는 씩씩하려고 하면서 그랬어.

 

 

"누가 그러더라.

 내가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됐을 거라고.

 난 밀고 당기고 그런거 싫거든.

 하지도 못해 그런 거.

 좋아하면 그냥 막 좋아해 버리니까."

 

"모르겠어.

 누굴 너무 지나치게 좋아할 수도 있나?

 그렇다고 내가 전화를 수십 통씩 하고

 하루종일 같이 있어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데.."

 

 

너는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하고 있었지만

난 가슴이 철렁했어.

 

네가 모른다는 그 답.

나는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네가 그때 물었었지?

난 어떻게 헤어졌는지.

 

나는...

나는 그냥 어느날부터 좋지가 않았어.

보고 싶지가 않았어.

 

더 솔직히 말하면

귀찮을 때가 있었어.

 

한 번 전화를 했다하면

한 시간씩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주말이면 꼬박꼬박 만나야 하는 것도.

더 솔직히 말하면 싫었어.

 

길을 걸을 때

매달리듯이 내 팔짱 끼는 것도.

늘 듣던 혀 짧은 소리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그건 나도 모르겠어.

 

 

네가 오늘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네가 날 좋아하는 것도 알아.

 

너는 밀고 당기기 할 줄 모르는 사람.

좋아하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사람.

 

네가 싫지 않지만

너만큼 편하고 좋은 사람

지금 내게도 너 밖에 없지만

널 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난 무서워.

 

변해가는 자기 마음을 보고 있는거.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거.

 

차라리 이 친구가 날 싫어해줬으면..

그런 비겁한 기분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거.

 

아직도 그 기억이,

그랬던 내 마음이 무서워서

다시 시작할 순 없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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