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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너 집시들 이름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그 사람들은 저마다 이름이 세 개씩이나 있대.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by 행복을찾아@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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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집시들 이름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그 사람들은 저마다

이름이 세 개씩이나 있대.

 

첫 번째는

우리처럼 공식적인 이름.

 

두 번째는

가족들끼리만 사용하는 이름.

 

세 번째는

비밀 이름.

 

 

 

집시들은 태어나면

곧바로 흐르는 물에서 세례를 받는대.

 

그때 엄마가 아가의 귀에 대고

귓속말로 비밀 이름을 말해준대.

 

비밀 이름을 짓는 건

악귀들을 속이기 위해서야.

 

이름을 모르면

아이를 꾀어낼 수가 없거든.

 

비밀 이름은

평생 부모랑 자기만 아는데,

 

어른이 되면

또 한 사람에게 알려줘.

 

바로

평생을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

 

왜 우리가 생각할 때

집시들은 엄청 자유롭게 사랑할 것 같잖아.

 

근데 어떤 집시 촌에서는

자유연애가 금지돼있는 거 알아?

 

심지어 얼굴도 모르고 부

모가 정해주는대로 결혼하기도 한다네.

옛날의 우리나라처럼.

 

물론 아무리 금지가 심해도

다들 누군가를 몰래몰래 만나고

사랑하고 그러겠지.

 

우리 왜 갑순이랑 갑돌이랑

그랬던 것처럼.

 

금지된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은

사랑을 이루게 해달라고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주술사를 찾아간대.

 

아마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나이가 아주 많은 할머니겠지?

 

그럼 그 주술사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젊은이들에게

비방을 알려줘 이렇게.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으면

 강가에 가서 나뭇잎 하나를 주워서

 이 칼로 발목에 피를 내서

 그 나뭇잎에 피를 묻히곤

 거기다가 너의 비밀 이름을 속삭여야 돼.'

 

'그리곤 잎사귀를 후 날리는 거지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말이야.'

 

 

어때 괜히 좀 낭만적이지?

 

그래서 말인데

우리도 비밀이름 하나씩 정할래?

 

일단 네 이름은

못난이로 하는 게 어때?

 

왜긴. 웃기잖아. 그리고 생각해봐.

 

누가 네 이름이 못난이라고

상상이나 하겠어? 이렇게 예쁜데.

 

그렇지? 듣고 보니 괜찮지?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많고 많은 이름들..

 

자기야, 애기야, 돼지야, 허니,

베이비, 우리 뚱떙이, 우리 못난이.

 

오늘도 우리는 카페에서 길에서

아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어른들과

 

못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쁜 사람들을 봅니다.

 

너무 흔한, 저렇게 다들

창의성이 없나 싶은 참 뻔한 호칭들.

 

하지만 사랑하고 있을 때만 들을 수 있는

참 귀한 이름들

누군가의 유일한 못난이가 된다는 것.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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