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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네가 참 보고 싶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by 행복을찾아@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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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를 풍기며 집에 돌아온 남자는

옷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몸을 눕히고는

눈을 감습니다.

 

그러길 10분쯤 남자는 어떤 생각 끝에

벌떡 몸을 일으켜 코트 주머니 속에 있던

전화기를 꺼내듭니다.

 

금방이라도 어디로 전화를 걸 것 같던 남자는

하지만 또 어떤 생각에 멈칫 동작을 멈춥니다.

 

그렇게 정지된 화면처럼 전화기를 손에 쥔 채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때 전화벨이 울립니다.

 

조용한 방안에선 너무 시끄러운 그 벨소리에도

남자는 그​저 전화기만 쳐다만 봅니다.

 

이제 ​꽤 오랫동안 울리던 벨소리가 잦아들고

화면엔 부재중 전화표시.

 

남자는 다시 한참동안이나 전화기에

시선을 걸쳐두고 생각에 잠겼다가

결국 방금 걸려왔던 번호로

짧은 문자메세지 한통을 씁니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미안하다.'

 

전송버튼을 누르고

몹시 피곤해진 얼굴로

남자는 다시 침대에 몸을 눕힙니다.

 

지금쯤

넌 내가 보낸 메시지를 읽었겠지.

 

또 이렇게 도망가 버린다고

네가 힘들게 다시 내민 손을

잡아줄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고

 

너는 나한테

아마 또 실망했을거야.

 

그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난 정말 자신이 없어.

 

지난 일들은

돌아보지 않으면 된다고 했지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자 다짐하겠지만

우린 또 다투게 될거야.

 

또 지난 일들 들춰내면서 상처를 주겠지.

서로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들을 하면서.

 

우린 서로 너무 잘 알잖아.

 

말 한마디로

나는 너를 울릴 수도 있고

 

너는 표정만으로도 나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들 수 있고

 

우리가 어떤 오해로 헤어졌다면

우리가 서로 싫어해서 헤어졌다면

 

그랬다면

우린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만

난 네가 싫은 적은 없었어.

 

널 오해하지도 않아 다만,

우린 서로 애인으로 지내기엔

힘든 사람들이었어.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은 사실.

 

그렇다면

다시 만나도 똑같지 않을까?

 

네가 참 보고 싶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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