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설레임]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에 대해 배워간다는 건 행복이란 단어를 표현하기에 참 충분하다고 생각 합니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유차차 4편 종합)
#21116번째포효 중학생 때부턴가, 대학이름을 15개정도 댈 수 있을 때부터 내 목표대학은 신촌의 Y대였다. 이게 무슨 어그로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핑계거리는 나름 타당하다. Y대출신 아버지, 같은 지역 E여대 출신 어머니, 역시 Y대로 진학했던 나이차가 꽤 나는 친형, 친가와 외가에도 Y대 출신 친척 분들이 꽤 많으셨고, 집도 신촌 근처였다. 그래서일까, 명절날마다 난 꼭 공부 열심히 해서 Y대를 가라는 말을 들어왔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그것을 은근히 원하는 눈치였다. 형이야 뭐, 만날 때마다 Y대 가라! 라고 소리쳤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남들의 부탁은 어느새 내 의지로 바뀌어있었다. 그래, 어디 한 번 가보자. 드디어 소문으로 듣던 고3이 될 때까지 난 단 한 번도 다른 대학을 생각한 적이 ..
2021. 2. 4.
[사랑, 응원] 미치게 살아봐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응원글 - 당신. 누군지는 몰라도 당신 되게 멋있어요.)
미치게 살아봐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새벽이 넘어가도록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저 벤치를 달굴 해가 뜨는 모습도 지켜봐보고, 씻지 않은 채로, 아무도 상관하지 않고 집 앞 커피숍에 잠깐 들러 혼자 커피도 마셔보고, 좁고 더러워도 좋으니 한번도 안가본 길에 신발이 닿도록 말이죠. 중요한 시험이 있던 전날, 아니 그날, 공부도 끝나지 않았지만 밖에서 캔맥주 하나 따본 그날. 마음에 품고 있던 내 짝사랑과의 첫 대화, 만남, 그리고 이별. 공모전을 위해 날밤을 새면서 과로사 하기 직전 팀장이 사온 치킨을 뜯던 희열, 스펙 쌓으려고 노력하다 힘듦이 극에 악받쳤을 때 받은 부모님 전화에 펑펑 울기. 산다는 건, 기쁨과 슬픔을 떠나 미친듯 무엇을 하는 것의 일상이에요, 별 것 없죠! 과제하다 친한 친구랑 가벼운 캔맥..
202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