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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71

기도하겠다. 네가 이제는 너를 구속하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 늦은 청춘을 즐길 수 있도록. 가슴 아린 사랑을 내게 가르쳐주어 고맙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4181] 2016年12月14日 · #24181번째포효 너를 처음 만난건 2014년 여름이었다. 아직도 그 날 네가 입고 온 옷, 짓던 표정, 내게 하던 질문 하나하나가 선명히 기억난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너 때문에 내 심장은 오랜만에 뛰기 시작했고 너는 시범강의를 하는 내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네가 나를 마주해 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숨이 막히고 정신이 멍해졌기 때문이다. 과연 너를 가르치는 동안 내 심장이 버텨줄지 궁금했다. 우여곡절끝에 너를 가르치게 되었다. 인간은 역시 익숙해지는 존재인지 시간이 지나며 네 아름다움은 익숙함에 묻혀갔다. 그러나 너는 내가 네게 익숙해졌다 느낄때마다 나의 한계를 시험이라도 해보듯 내 심장을 자꾸 때렸다.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네 지극한 순수함과 배려는 나를 점점.. 2021. 2. 6.
너 만나는 동안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렇게 헤어지기까지 나 엄청 컸어. 그래서 고맙다고! 니가 잘됐으면 좋겠어.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4403] 2016年12月21日 · #24403번째포효 유난히 더웠던 올해, 푹푹 찌던 여름 미팅에서 너를 만났다. 사실 처음 단체카톡방에 초대되었을때 너의 프로필사진을 보고 너랑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조금 품고 나갔었다. 예상대로 너는 귀여웠고, 니가 내 립밤을 골라 우리는 파트너가 됐다. 집에 함께 오는 내내 술에 취한 내가 행여나 다칠까 머리에 손을 대주는 너에게, 내 가방에 맡긴 너의 이어폰으로 다음 약속을 잡는 귀여운 수를 쓰는 너에게 나는 마음을 뺏겨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서너번의 만남, 일주일간의 짧디짧은 썸을 끝내고 나는 밀당이랄것도 없이 너와 사귀게되었다. 여느커플처럼 집앞하천을 걷기도, 집앞 놀이터에서 꽁냥거리기도 작지만 소소한 데이트를 즐겨하곤 했다. 1학년, 눈코뜰새없이 바쁜 너에게 내가.. 2021. 2. 6.
[사랑, 이별] 오늘 새벽, 사랑했던 너에게서 문자가 왔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 #24138] 2016年12月13日 · #24138번째포효 오늘 새벽, 사랑했던 너에게서 문자가 왔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난 더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서 그대로 산산조각나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꼬박 일 년 만에 핸드폰 액정에 비친 네 이름 세 글자는 아직도 내 심장을 터질듯이 빨리 뛰게 했다. 너와 나는 수 년간 서로의 제일 친한 친구였고 그 중에서도 일년 가까이를 연인으로 지냈다. 주위 사람이 마음고생 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별 생각없이 건넸던 내 작은 손길에도 자기는 내가 아니었으면 혼자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없었을 거라며 고마워하던 마음이 예뻤고, 언젠가 기댈 곳이 없어 힘들어했던 나를 감싸 안아주던 듬직함이 참 고.. 2021. 2. 6.
[첫사랑] 난 너의 익숙함에 속았던 게 아니라, 그 익숙함에 폭신하게 젖었던 사람이었단 걸.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2937] 2016年10月25日 · #22937번째포효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줄 알았다는 말이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어느순간 사라지면 그제서야 시선을 돌리게 된다는 말이겠지. 넌 나에게 한 송이의 꽃이었고 봄은 너가 가져다준 행복이었다. 난 여자를 몰랐다. 문과이고, 남녀공학인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여자가 더 많은 학과를 들어왔지만 한 번도 여자를 사귀지 않은 이른바 모태솔로였던거다. 그래서 너가 계속해서 관심을 표현했던게 어색하고 이상했다. 널 보면 웃음이 나는 것도, 너가 다른 남자와 있는걸 보면 가슴이 찌릿한 것도 다 이상한 감정으로 치부했다. 결국 끝끝내 너가 너의 집 앞에서 사귀자고 말했을 때야 그 모든 전말을 알아차린 것이다. 넌 날 좋아했고, 나도 널 좋아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그제서야 안거다. .. 2021. 2. 6.
[사랑] 우린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4023 and #24648] 2016年12月10日 · #24023번째포효 겨울이 다가오면 너한테서 나던 은은한 담배냄새가 너와 함께 피어 오른다. 소개팅으로 만난 넌, 처음부터 나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다. 넌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우리가 들리던 모든 가게의 종업원들에게 꾸벅꾸벅 감사한다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이, 내가 말할 땐 시선을 한 번도 흐트리지 않고 나만 바라봐주던 모습이, 내 고민에 마치 네 일인양 하루종일 고민해 조심스레 해답을 내놓는 모습이 좋아서 너의 손을 잡았었다. 넌 사귀고 나서도 그 모습을 단 한 번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너가 어쩌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담배얘기로 돌아가자면, 난 솔직히 흡연자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빠도, 오빠도 담배를 피우지만 비흡연자인 .. 2021. 2. 6.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외침이 나오는 장면에서 나는 한동안 울었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4247] 2016年12月16日 · #24247번째포효 고대숲에 넘쳐나는 달콤한 연애글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왠지 그중에서 하나 정도는, 당신이 내게 쓴 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신은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페이스북을 잘 하지 않는 내가 두 눈을 부릅뜨고 고대숲의 글들을 정독한 건 그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였을 거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겨냥하고 쓴 것만 같은 글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착각을 잘 하는 내가 아예 '없다'고 단언할 정도면 말이지. 그래서 내가 쓰기로 마음 먹었다. 당신이 썼을 나의 글을 찾기를 그만 두고, 내가 당신의 글을 쓸 것이다. 그래, 당신에 대한 글을 쓴다면 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베어내야 할까. 아마 지금보다 더 추웠던 날의 당신과의 첫만남이.. 2021. 2. 6.
[사랑을 말하다] 다 해주고 싶지만, 내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 그나마 가장 원하는 것을 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크리스마스 어떤 선물에 대한 이야기. 부재중 전화 한통. 내가 네 전화를 일부러 안 받는 날도 있구나. 어떻게할까 생각하고 잇었어. 모른척 전화 받을까. 끝까지 눈치 없는 척 약한 네 마음 이용해서 조금 더 네 곁에 있을까. 올해까지만, 크리스마스까지만. 방금 너는 약속을 취소하려고 전화를 했을거야. 많이 미안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려고 했겠지. 그날 조카들도 오고해서 아무래도 집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크리스마스 때 우리 뭐할까?' 내가 한참 전에 물었을 때부터 어쩌면 아마도 네가 준비해놨던 말들. 그때 넌 그랬거든. '뭐든 좋지. 뭐 근데 어쩌면 그날 언니랑 조카들이 올지도 몰라서 그러면 집에 있어야 될지도 모르겠어. 워낙에 자주 못 보니까.' 언니 시댁이 멀어서 명절에도 서로 잘 못보고 그러거든.' 그렇게 길게 대답한다는 건 나한.. 2021. 2. 5.
[사랑을 말하다] 그때 널 사랑한 건 참 잘한 일이야.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그 시절을 무엇으로 그리워할 수 있었을까. '우리 이다음에 서른이 되면...' 그때 우리 모이면 그런 얘기 꽤 자주 했었는데. 그땐 서른이 올 것 같지가 않았으니까 다들 겁도 없이 별별 말을 다 했지 '서른 살까지 최소 1억은 벌어야지.' '서른 전에 꼭 남미로 여행갈거야.' '서른까지도 애인없으면, 나 진짜 너랑 결혼한다.' 어제 그때 애들 아니 친구들 거의 다 모였었거든 몇몇은 자주 보는 사이고 또 몇몇은 그나마 결혼식에서 얼굴은 봤었지만..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건 정말이지 아마 3년도 넘었을거야. 왜 그동안 연락 자주 안했냐고 너는 또 뭐가 그렇게 바빴냐고 서로 목소리를 높인 인사들이 오가고. 그러고 나서는 그냥 우리 나이에 맞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하는일이야기. 연애이야기. 결혼이야기. 주식 펀드 그리고.... 그러다 자리 없는 친.. 2021. 2. 5.
[사랑을 말하다] 그래서 나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자고. 이렇게나 너를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나 간절히 바라는데... "오늘부터다. 오늘 끊는거야. 지금 이게 마지막이야. 나랑 약속했잖아. 어?" 동동거리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일부러 담배연기를 더 크게 뿜었다. "천천히 하자. 뭐 그렇게 급하니?" 그 말에 여자는 성질이 나 눈이 쭉 찢어지는데 남자는 그게 또 재밌다는 듯. "아이구 무서워라. 귀신이 따로없네. 야, 귀신도 빨간휴지 파란휴지 옵션을 주는데 넌 어떻게 그렇게 선택의 여지도 없이 당장 끊으라 그러냐." 여자는 그따위 말에 대답도 하기 싫다는 듯 입을 꾹 다문채 눈이 찢어져라 남자친구를 노려보곤 혼자서 마구 빨리 걷기 시작합니다. "어디가 화났어? 진짜 화난거야? 그렇다고 새해 첫날부터 화를 내냐?" 여자는 정말 화가 났을 때 특유의 말투로 무섭고 차분하게 남자에게 말했다. "어. 나 화났어. 새해 첫날부터 .. 2021. 2. 5.
[사랑을 말하다] 너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지겹게도 똑같은 하루하루가 너무 막막해.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어. 작년 이맘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던 여자는 남자의 뻔한 직장생활을 부러워했었다. 재미없다 시시하다 하지만 그래도 1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이라도 짐작할 수 있지 않냐고. 월급을 받으면 어떤걸 살지 언제쯤 휴가를 갈지 고민하고 계획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지 않냐고. 그리고 많이 불안해했었다. 나 내년 이맘때도 이러고 있을까봐 정말 겁나. 남자는 그런 여자친구가 안쓰러워 자주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면접을 보러 갈 때면 굳이 바래다주며 문 앞에서 몇번씩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도 좋지 않은 결과를 대신 들어주는 것도 그런 날이면 같이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는 큰 소리로 그 영화를 흉보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 2021. 2. 5.
[사랑을 말하다] 헤어진지 벌써 여러해. 친구가 남기고간 커피를 싱크대에 쏟아버리다가 난 이제야 네가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 미안. 멀리서 놀러온 친구가 일주일쯤 집에 있다가 오늘 아침에 떠났거든. 집처럼 편히 쓰라고 했더니 정말 자기 집처럼 막 지내더라구. 옷도 막 아무데나 벗어놓고 아무거나 꺼내먹고. 젖은 수건도 막 아무데나 던져놓고. 혼자 사는 게 워낙 익숙한 나라서 누가 집을 어지르는 게 좀 싫기도 했고 같은 공간에 지내는 것도 좀 불편했는데 막상 간다고 하니까 의외로 많이 서운했어. '좀 더 있다 가지'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그런 말이 나오더라 친구는 '곧 다시 폐 끼치러 올게 조금만 기다려라' 그러면서 웃어 보이는데 난 기분이 이상해서 웃지도 못했어. 그렇게 친구를 공항 버스에 태워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30분 만에 집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 이 좁은 집이 이렇게 허전할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 소파 위에 엉켜.. 2021. 2. 4.
[사랑을 말하다] 우리가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그럼 계속 그렇게 믿어.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 테니까. 처음으로 여자친구의 친구들을 소개받는 자리 아니, 처음으로 그 친구들에게 소개되는 자리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남자는 아침부터 무척 들떠있었다. 드디어 남자친구의 지위를 정식으로 인정받는 기분. "네가 말한 거 이거. 이 옷 맞지? 괜찮아? 아, 그럼 오늘은 양말도 제대로 신고 왔지 볼래?" 어젯밤 여자친구가 내린 지령에 따라 옷도 제대로 차려입고 "참, 나 현금도 진짜 많이 가져왔다. 야, 혹시 카드 안되는데 갈까봐. 나 잘했지? 지갑도 두둑하게 준비하고." 그런 남자를 보며 여자친구는 흐뭇한 얼굴로 남자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그러면 이 남자는 또 신이나서 들썩 들썩.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무엇보다 여자친구의 친구들은 리액션이 매우 훌륭했다. "저, 뭐든지 드시고 싶은 거 다 시키세요." 남자의 한마..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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