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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71

[사랑을 말하다] 너는 끝까지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랬을 거니까. '너도 저런거 사줄까?' 내가 물어보면 넌 항상 싫다고 했지. 그냥 가방일 뿐인데 왜 그렇게 비싸야되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까지 예쁜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난 남자친구 졸라서 비싼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는 애들 좀 그렇더라. 뭐 서로 좋아서 그러는거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거 좀 웃기지 않아?' 이제와 생각해보면 네 대답은 그때마다 너무 길었고 너무 거침이 없었어. 마치 준비한 말처럼 그냥 '나 저거 별로야' 그렇게 짧게 대답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한번쯤은 '저 구두는 좀 이쁘긴 하다' 그렇게 그래 한번쯤은 그렇게 망설일 수도 있었을텐데.. 나는 그냥 네가 좋았고 그렇게 대답하는 네가 이뻤고 그래서 그냥 믿었어. 너는 그런 것들에는 관심 없는 사람. 넌 똑똑하고 당찬 사람. 너는 나만 있으면.. 2021. 2. 22.
[사랑을 말하다] 어쩌면 나쁜 사람으로 남은 게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너무 어리석었을 뿐 너를 좋아하지 않은 건 정말 아니었는데.. 퇴근길에 보니까 월요일인데도 늦도록 카페에 사람들이 많았어. 날씨가 좋아서 그랬나 봐. 너도 그랬잖아. 이런 날 바로 집에 들어가면 그냥 뭔가에 지는 것 같다고.. 날씨 탓인지 오늘은 나도 괜히 거기 앉아있고 싶더라. 잠깐 망설이긴 했지. 그냥 집에 가서 혼자 커피믹스 타먹는 게 더 외로울까 아님, 저기 사람들 틈에 나 혼자 앉아있는 게 더 쓸쓸할까 그런 생각. 겨우 용기 내서 카페 안으로 들어갔는데 결국 그냥 나왔어. 사람들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유리문을 여는 순간 누가 귀를 때리는 것 같은 기분. 내가 낄 곳이 아닌 것 같고 그렇지만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기도 뭣해서 나는 괜히 누굴 찾는 척 두리번 두리번 누가 봤으면 정말 바보 같았겠지? 문을 닫고 나오니 소음은 금방 또 멀어지고 다시 카페 안 들.. 2021. 2. 19.
[사랑을 말하다] 당신의 바로 앞에 내가 있는데, 나는 당신의 친구가 아닌 당신이 좋은데, 나로 인해 두근거리지 않는 건 알고 있었지만... '뭐해? 영화나 볼까' 미리 할 말을다 준비하곤 전화를 겁니다. 근데 어쩐 일인지 통화 연결음이채 시작도 되기전에 그녀가전화를 냉큼 받습니다. '어' 반가움이 더럭. '응?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받지.어디야? 영화 한편 볼까?' 그런데 그녀가 선뜻. '그럴까? 뭐 재밌는 거 있나' 모든 게 잘 풀리는 기분. 미리 생각해둔 영화를 보자고 하고티켓을 예매하고카페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금방 그녀가 나타납니다. 예상과는 좀 다른 모습.화장은 분명 안 한 것 같고야구모자에 그 위에 또 후드 티까지 덮어 쓴참 ... 소탈한 차림? 양복에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내가 좀 튀는 것 같아 머슥하기도 하지만뭐 일단은 마냥 반가운 마음. '야 오늘은 뭔가 다 빠르네전화도 걸자마자 받더니너 내 전화 혹시 기다린 거 아니야?농담이야 .. 2021. 2. 15.
나 방금 중딩때 남자동창 만났는데.. (네이트 판에 난리났던 달달한 글) 나 15살때 같은반이었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날 좋아했었단말이야. 남자애들 앞에서 내가 말을 응 아니밖에 못했는데 걔가 되게 말을 재밌게 잘해서 걔랑은 꽤 말을 잘했어. 잘생기진 않았고 귀엽게 생겼다고 해야되나 나 키 160인데 나보다 작았어. 말을 웃기게 잘해서 나도 걔가 좋았어. 나 15살때 친구가 나 왕따시켰는데 그날 학교에 늦게갔거든 그랬더니 걔가 남자애들 다 데리고 선생님한테 가서 ㅇㅇ이가 ㅇㅇ이 왕따시킨다고 혼내달라고 이러면서 엄청 걔 욕을 했다는거야.. 그리고 내가 우울하면 열이나고 눈물이 나고 몸이 뜨거워지고 가끔 그러는데 체육끝나고 내가 엎드려서 울고있었어. 근데 걔가 내 등 두드리더니 왜그래? 아파? 이러는거야. 근데 나는 그말듣고 너무 서러워서 엉엉 울었어. 근데 걔가 내 얼굴에 .. 2021. 2. 14.
[사랑을 말하다] 나는 너의 그대가 되고 싶었지만, 나는 많은 이별 중에 하나였구나. 오늘 낮에 나는 내가 그렇게 반응했다고 기억하고 있었거든. '아 그렇구나' 그냥 그렇게 말했고 좀 웃어보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긴 했다고.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표정관리를 못했나봐. 본의 아니게 그 소식을 전했던 그 후배가 방금 메시지를 보냈네. 괜한 이야기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다 아시는 줄 알았다고 아까 너무 안 좋아보여서 걱정된다고 혹시 술 친구든 뭐든 필요하면 전화달라고. 그렇게 살뜰한 친구가 아닌데 이렇게나 긴 메시지를 보낸걸 보면 내 얼굴이 많이 이상하긴 했나봐. 괜찮다고 답장을 보내야 하는데 그런데 나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아니, 정말 그렇게 생각해 본적도 있어. 너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 아니니까 그리고 너는 더 많이 알 수록 더 예쁜 사람이니까. .. 2021. 2. 11.
너를 뺀 모든 게 이렇게 의미가 없을 줄 알았다면 모든 걸 포기해서라도 너에게 모든 의미를 기울였을 거다.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65063 - 여자친구의 죽음] 2019년 8월 5일 · 연대숲 #65063번째 외침: 여자친구가 죽었다. 며칠 전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영정사진에 대고 절까지 했는데 그냥 모르는 사람 장례식장이었던 것 같다. 몇 달 전에 출장을 다녀와서 연락도 잘 안되고 얼굴도 못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이 그냥 출장 기간 같다. 집이 너무 조용하고 침대가 너무 크고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서 질식할 것 같다. 고통은 모르겠다. 지인들은 나한테 괜찮냐고도 물어보지 못하는데, 그냥 여자친구랑 안 만나는 휴일을 보내는 것처럼 지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고시준비를 했다. 나는 그냥 평범한 회사 대리였다. 어제 퇴사했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에 내가 퇴사를 할 줄은 그것도 여자친구의 죽음 때문에 퇴사를 할 줄은 몰랐다. 퇴사하고 돌아오는.. 2021. 2. 10.
[사랑을 말하다] 그냥 같이 있자. 지금 당장 네 옆에 다른사람이 있어야하는 게 아니면, 지금 당장 내가 없어져야 네가 더 행복해지는 게 아니면 그냥 여기 있을래. 생각해봐. 모든 연애는 결국 끝난다는 말. 못 견디게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하지만 아이를 낳고 한참을 살다보면 뜨거운 연애같은건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처럼 되잖아. 그러다 아이들이 다 자라서 집을 떠나면 결혼도 한 적이 없는 것처럼 되고. 영원이라는 건 어차피 없다고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니야. 누구에게나 슬픈 변화들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 보여주기 싫은 것까지 보여줘야 하는 거 너한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너는 비싼거 앞에서 초라해지기 싫어서 비싼 물건들을 흉보고 돈 때문에 일해야 하는걸 들키지 않으려고 언제나 일이 너무 재미있는 척. 외로움을 들키기 싫어서 특별한 용건없이는 먼저 전화를 걸지도 않고, 영화를 보다가 슬픈 장면이 나오면 눈물 보이기 싫어서 몰래 눈을 감고 다른 생각하는 것도 난 알.. 2021. 2. 10.
[사랑을 말하다] 나와 같기를 바라는 것이 너에게 강요가 된다는 걸 아는 순간, 그렇지만 나도 바뀔 수 없다는 걸 아는 순간, 절대 놓을 수 없을 것 같던 마음을 내가 먼저 버린다. 처음 데이트 그렇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날 밤 내가 전화를 했을 때 넌 전화를 받지 않았지. 씻고 있나, 벌써 잠이 들었나.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사흘이 지나서야 너는 짧은 답장을 보냈어. '뭐하세요?'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 그래서 나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밀고 당기는 게임이구나. 그렇다면 나는 네가 미는 대로 당기는 대로 끌려 다니면 되겠다 나는 어차피 네가 좋으니까. 생각해보면 그것도 오해였지 너는 나를 애를 태울 생각도 상처를 줄 생각도 없었고 그냥 그게 너였던 거야. 그런 너한테 진심으로 익숙해지고 싶었는데.. 네가 틀렸다고는 생각 안했어. 그래. 연애한다고 해서 하루 24시간 전화기가 내는 모든 소리에 득달같이 반응을 할 수는 없는 거지.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 너를 .. 2021. 2. 9.
[사랑, 이별] 오늘 같은 밤은 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은데,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한 니 목소리가 머리속을 돌아다니면 덜컥 겁이 난다. 마음에게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 물어봐. 연락해 볼까? 그냥 안부 인사는 괜찮지 않을까? 아직도 내 머리에 남겨진 니 번호를 눌렀다. 지웠다. 썻다. 지웠다만 반복하다가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마지막 차가웠던 니 목소리가 내 심장에 멍울처럼 남아서 또 그 목소리를 들을 용기가 없어서. 오늘 같은 밤은 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은데..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한 니 목소리가 머리속을 돌아다니면 덜컥 겁이 난다. 2021. 2. 7.
[사랑을 말하다] 다들 잊은척 하다가 잊는 거고, 괜찮다고 거짓말 하다가 괜찮아지는 거고, 다들 그런거라고. 기다릴께. 나는 다 알잖아.네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네가 원해서 헤어진 게 아니라는 것도.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지.어쩌면 나는네가 힘들어하던 마음을그 시간을 파고든 사람이니까. 내가 싫진 않지만누굴 다시 만날 준비가되어있는지 모르겠다고네가 많이 망설였을 때내가 그렇게 말했을거야. 누굴 만나는데 준비란 게 어딨냐고.원래 누굴 만나서또 누굴 잊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다들 잊은 척 하다가 잊는 거고.괜찮다고 거짓말 하다가 괜찮아지는 거고.다들 그러는 거라고.내 말을 믿어보라고. 네가 가끔 갑자기말이 없어질 때 난 초조해.네 맘에 또 어떤 기억이 떠오른 건 아닌지. 네가 오늘은 그냥 일찍집에 가고 싶다고 말할 때 난 불안해.내가 너를 충분히즐겁게 해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화장실이라도.. 2021. 2. 7.
[사랑을 말하다] 그때도 참 좋았지. 남는건 사진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온 마음으로 서로에게 집중했던 시간은 어떤 사진보다 오래 남는 거라고. 큰 맘 먹고 간 어느 가수의 콘서트,그런데 두 사람은 싸우고 말았다. 공연도중 여자가 핸드폰으로몰래몰래 동영상을 촬영한 것이화근이었다. "그만 좀 해. 아까 찍지말란 소리 못들었어? 그거 찍어서 뭐할라 그래." 남자가 말해도 여자는계속 카메라를 끄지 않은 채 "쉿. 그런 말하면 어떡해. 지금 네 목소리 여기 다 들어간단 말이야." 내내 못마땅한 얼굴로 앉아있던남자는 마지막 곡이 끝나자앵콜이 남아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공연장 밖으로 나와 버렸다. 어쩔 수 없이 뒤따라 나온 여자는공연의 열기에서 벗어나자그제야 정신이 번쩍들며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딱히자랑스러운 짓은 아니었기에또 남자친구가 그런 행동을 유난히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바로 집에 갈까? 밥 먹을래? 배는 아직 안 고픈가." 여자가.. 2021. 2. 7.
[사랑] 넌, 내게 나무같다. 내게 그늘이 되어주고, 열매를 주고, 날 위해서라면 너를 꺾어 장작이 될 수도 있는 나무.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2018년 8월 6일 너의 결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은 빨라서 무더운 여름의 기세도 곧 한풀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겠지. 그러면 그때 넌 그 가을에 결혼하겠지. 우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다. 같은 반, 나는 반장, 너는 부반장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10살 꼬마들이 학급임원이랍시고 했던 것도 없지만 나름 가까웠다. 사이 좋은 친구였다. 그러고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다시 같은 반이 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진 모르지만 꽤나 친했다. 서로에게 가장 친한 이성친구를 묻는다면 모두가 고민조차 하지 않고 서로를 꼽는 그런 사이었다. 사귀냐는 오해도 몇 번 받았었다. 사실 중학교 1학년 땐 이성으로서의 호감 그 이상의 감정을 네게..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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